여자우머나이저 자신만의 리듬과 기준
- 엑스샵
- 4월 4일
- 2분 분량
“여자우머나이저”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하게 될 수도 있다. 흔히 ‘우머나이저(womanizer)’는 여성 편력을 가진 남성을 지칭하는 단어로 쓰이지만, 이 단어 앞에 ‘여자’가 붙었을 때는 오히려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단순한 단어의 조합을 넘어,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여성,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세상과 당당히 마주하는 여성을 가리키는 새로운 개념으로 읽히기도 한다.

요즘의 ‘여자우머나이저’는 더 이상 누군가에게 맞춰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연애에서도, 일에서도, 삶의 방식에서도 자신만의 리듬과 기준을 세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히 개개인의 태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속 캐릭터를 통해 대중문화 전반에서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연기한 애순이라는 캐릭터는 그런 의미에서 ‘여자우머나이저’의 새로운 얼굴로 볼 수 있다. 그녀는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는,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위해 성실함과 진정성을 무기로 살아간다. 그녀가 말하듯, 성장이라는 건 결과가 좋고 나쁨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내고, 자신이 걸어온 길에 부끄럽지 않게 마무리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성장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캐릭터들을 보며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사랑 앞에서도 당당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누군가의 딸이나 엄마가 아니라 ‘나’로서 살아가는 여성. 그것이 요즘 우리가 말하는 여자우머나이저가 아닐까.
송지효가 최근 유튜브에서 털어놓은 CEO로서의 고충 또한 그런 맥락에서 주목할 만하다. 단순히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브랜드를 이끄는 책임자로서의 무게, 모든 결정을 직접 내려야 하는 리더로서의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겉보기에는 화려할 수 있지만, 그 뒤에는 수많은 시도와 시행착오, 끊임없는 배움과 성찰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듯 여자우머나이저는 더 이상 특정한 이미지를 고정적으로 갖지 않는다.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날카로우며, 때로는 연약할 수 있지만 결국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주도해 나가는 여성들. 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여자우머나이저’는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변화된 삶의 방식이다. 사회가 요구하던 여성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삶을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존재들. 그들은 지금, 자신의 무대에서 조용히 그러나 당당히 세상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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